2009-09-26

수단과 목적

가끔씩 우리는 목적을 헷갈린다.

늘 삶 가운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써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리라 다짐한다. 그래서 잘하려고 노력한다. 하나님을 위해 잘하려고 노력한다.

조모임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조장이 실력이 많이 모자라서 많이 답답하고 과제 진행이 잘 되지 않았다. 화가 나도 조장이 미워졌다. 좋은 결과를 얻어야 되는데... 잘 하고 싶고 잘 해야 되는데...

그 순간 깨닫는 것은, 내 목적이 '잘 하는 것'으로 바뀌어 있더라는 것이다. '잘 하는 것'을 수단으로 삼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려고 시작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 수단이 목적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잊은 채, 그 목적에 매달리고 집착하고 있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게 나의 목적임을 끊임없이 상기시켰어야 했다. '잘 하는 것'으로 기쁘시게 해드리려 했었지만, 그게 안된다면 다른 방법으로 기쁘시게 해드리면 되는 것이었다. '열심히 하는 것', '주변 조원들을 격려하는 것', '조장을 더욱 세워주는 것' 등의 모습으로 기쁘시게 해드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하나님 기쁘시게 해드리는게 목적이 아니라 '잘하는 것' 으로 목적이 바뀐 상황인지라, 그런 모든 것들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단지 상황이 답답하고 힘든 것이다.

우리는 삶의 매 순간 순간 마다 생각해야 한다. 지금 이 일은 온전히 하나님을 위해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일 자체가 목적이 되어 있는지(부분적으로라도) 확인해봐야 한다. 수단이 목적이 되는 순간, 우린 잘못된 길로 가며 구렁텅이에 빠진다. 위험해진다.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하나님이다.

2009-09-25

시대의 요청 中


1948년에 나는 6일간 독일을 방문했습니다. (중략) 나는 3일 동안의 모임을 위해 50명의 독일 사람들을 초청했는데 그 중 25명이 응했습니다. 나는 매일 저녁 세 시간씩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면서 주님의 지상 사명을 소개하고 독일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복음을 들을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 선교사를 파송하여 이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는 모임 중에 그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데 손을 드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중략) 잠시 후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트로트맨 씨, 우리 나라에는 좋은 전도용 책자들이 거의 없습니다. 미국에는 그런 것들이 많지 않습니까?" 나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그런 책들이 몇권이나 있었습니까?" (중략)

그들이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자동차가 있지만 우리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나는 그들에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자전거도 없었고, 예수님께서도 빌려 온 나귀를 타셨습니다." (중략)

여러분, 시대의 요청이 무엇입니까? 내가 시대의 요청이 무엇인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하나님께서 우주를 주관하고 계신 것을 믿고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하신 말씀이 그대로 될 것을 믿는 것입니다.

- 도슨 트로트맨, 『시대의 요청』 中

Free Will & God's Love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이 두 사실 가운데에는 큰 상관관계가 숨어있다.


C.S 루이스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악마는 원수(예수)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그는 강간은 못 한다. 사랑을 호소할 뿐이지."

내가 온 세상을 움직일만한 부와 힘이 있다고 해도,
내가 짝사랑하는 이성에게 나를 사랑해 줄 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
왜냐면 사랑하니깐.

하나님은 우리가 죄없이 거룩하게 살기를 원하시지만,
강요하지 않으신다.
우리의 몸,마음,생각,시간 모든 것을 통제해서
오직 주님만 찾도록 할 수도 있으시지만 그리 않으신다.
왜냐면 사랑하니깐.

태초부터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었다.
태초부터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증거다.

우리의 자유의지는 그 분의 우리를 향한 사랑의 증거다.

감상] 재생산을 위한 출생

“재생산을 위한 출생”, 영어로는 “Born to Reproduce” 라는 제목의 이 책을 접했을 때, “생육하고 번성하라” 라는 말씀과 함께 ‘아이 많이 낳으라는 책인가? 이런 책도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 장에서는 어떤 부모 이든 ㅡ 부유하든 가난하든 ㅡ 동일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한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음에 대한 찬양이 담겨 있었다. 그렇다, 참 감사한 것 같다. 많이 배운 부모는 아이를 많이 가르칠 수 있으니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덜 배운 부모는 그러지 못할테니 아이를 가질 수 없다면,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모들은 얼마나 가슴 아플까? 너무나 감사하게도, 모든 부부는 아이를 가질 수 있게 지음 받았다.

그러나 간혹 출산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3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경우이다. 둘째는 재생산을 위해 필요한 신체 기관이 병들었거나 손상을 입었을 경우이다. 셋째는 아직 출산을 할만큼 성숙되진 못했을 경우이다. 저자는 ‘출산’ 이라는 소재와 ‘출산하지 못하는 세가지 이유’ 에 빗대어 ‘영혼 구원’과 ‘영혼 구원을 하지 못하는 이유’ 에 대해서 이 책에서 서술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른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짧은 한 문장에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해서 주님께로 인도하여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이 있는가? 되돌아보니 단 한명도 없었다. 신앙생활을 한두달 한 것도 아니며, 스무살 때 인격적인 그리스도를 만나며 교회에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섬기며 성장해온 내가, 아직 한 명도 제대로 그리스도인으로 인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디가 문제일까. 내가 그리스도인이 아직 되지 않은 경우는 아니니, 내 안의 어딘가가 병들었거나 덜 성숙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에서 미성숙한 어린 아이들의 상태에 있는 그리스도인들 중 시기와, 분쟁과 남을 이간하는 자들에 대해 비판한다. 보면서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탄식이 흘러나왔다. 예전에 어떤 리더와 어떤 지체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이 지체는 이러 이러한 특성이 있으니 이러 이러하게 잘 챙겨줘야 된다’ 라는 말을 전했는데, 내 안에는 은근히 그 지체들의 단점을 찝어내며 비판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런 나의 온전치 못한 사랑과 비방하는 태도가 나의 영적 성숙에 일정 부분 걸림돌 역할을 한 것 같다.

또 고민해보았더니, 나는 병들어 있기도 했다. 그리스도인들과 비그리스도인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너무나 달랐던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을 대할 때는 천사의 미소와 친절함으로 다가갔지만, 비그리스도인들과는 왠지 모르게 친한 관계 유지가 쉽지 않았다. 율법주의적인 나의 태도가 그 잣대를 비그리스도인들에게까지 갖다 대며 그들이 담배 피고, 술 마시며, 거칠게 말하는 것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멀리했던 것 같다. 이런 나의 영혼을 향한 시선이 병들어 있었기에 비그리스도인들과의 관계 형성이 실패로 치닫고,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기회 조차 얻지 못한 것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을 재생산해내는 방법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부여해주었다. 복음을 전해야 겠다는 대상을 여러 명 마음에 놓고 기도하던 나의 태도와는 달리, “먼저 한 사람을 주시도록 하니님께 기도합시오. 당신이 한 사람을 얻지 않고는 두 사람을 얻을 수 없습니다. 당신과 마음이 합한 한 사람을 주시도록 기도하십시오.” 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 어쩌면 여러 명을 놓고 기도하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에너지를 집중하지 않도록 만드는 일종의 핑계 및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어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전도하며, 전도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전도하는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때 얼마나 큰 역사가 일어날 수 있는지 수학적으로 간단하게 정리한다. 또한, 이 가운데 사탄이 단 한 명을 무너뜨림으로써 얼마나 크게 그 역사를 방해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아, 너무나 중요하다. 새로운 영혼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 나의 사명인데, 너무나 생각치도 않고 지냈다니. 사탄이 내게 했던 모든 일 중 ㅡ 사탄 입장에서 ㅡ 가장 위대했던 일이 바로 나의 복음 전파를 막았던 일인 것 같다. 나는 재생산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 I’m born to reproduce christians.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나아가야겠다.


* 책 정보 *
제목 : 재생산을 위한 출생
지은이 : 도슨 트로트맨
출판사 : 네비게이토
ISBN13 : 9788937500640

감상] 시대의 요청

맨 처음 시대의 요청이라는 제목을 보고 지금 시대 상황이 이러니 이러한 종류의 일꾼들이 필요하다라는 등의 내용이 예상되었다. 정보화가 가속되면서 교회 사역들을 위한 정보들의 활발한 교류와 이를 위한 문서 체계 수립 및 교류 통로 구축 등 내 전공과 관련된 영역으로 추측이 됐었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이 책은 바로 이런 나의 생각을 언급하며 시작된다. 간사의 수, 선교사의 수, 더 좋은 시설, 통신 수단 등… 사람들이 이러한 것들에 대한 요청을 강하게 하고 있다는 요지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시대의 요청이 아니라고 도슨 트로트만은 주장한다. 이런 모든 것들은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얼마든지 우리에게 더할 수도 뺄 수도 있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작은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시대의 요청은 바로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신 것을 믿을 뿐 아니라 그 분은 약속하신 모든 것을 이행하실 수 있으며 그에게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믿는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로 헌신한 무리들” 이라고 말한다. 참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그는 이어서 독일에서 있었던 모임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 때 독일 사람들과 도슨 사이에서의 질문 답변 시간은 너무나 충격적이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내용들이다. 한 독일인이 “당신은 우리 사정을 잘 알지 못한다“며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좋은 전도 책자들이 있지 않다“고 말할 때 도슨은 이렇게 대답한다. “제자들에게는 그런 책들이 몇 권이나 있었습니까?” 또 이어서 다른 독일인이 “당신들은 자동차가 있지만 우린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라고 말했을 때 도슨은 “제자들에게는 자전거도 없었고 예수님은 빌려온 나귀를 타셨습니다” 라고 답한다. 정말 정곡을 찌르는 대화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이런 저런 것들이 부족하다고 핑계를 대고 있다. 하지만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나아갔던 사도들은 그런 어떤 것도 의지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 의지하며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도슨 트로트만은 또 이어 “시대의 요청은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 이라 말한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통치하시고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믿으면 그런 수단적인 것들은 우리 앞에 아무런 방해가 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세 번째로 그는 “시대의 요청은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며 주님의 지상 사명을 성취하는데 그 어느 누구보다 더 큰 관심을 가지시는 분임을 믿는 것” 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대의 요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것을 원하며 자기들에게 부탁하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님께서 주시리라 믿는 것” 이라 말한다.

이제 이 책을 읽은 이상, 주님의 복음을 전할 때, 더 이상 어떤 핑계도 댈 수가 없다. 부족한 나의 믿음 외에는 주님께 안주셔서 못하겠다고 할 만한 것이 없는 것이다. 시대의 요청에 합당한 행동으로 살아가야겠다.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야겠다.


* 책 정보 *
제목 : 시대의 요청 (The Need of The Hour)
지은이 : 도슨 트로트맨 (Dawson E. Trotman)
출판사 : 네비게이토
ISBN-10 : 8937500639
ISBN-13 : 9788937500633
소책자 시리즈 중 2권

감상] 스무살 아이비리거의 꿈꾸는 이유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란 구원회 군은 공부를 즐기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자기만의 즐기는 공부, 그리고 복습을 빼먹지 않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서 초등학교 때 이미 선행 수업을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주님 안에 깊은 뿌리를 내리도록 부모님께서 너무나 멋지게 인도하신 것이다. 수학 경시대회를 앞두고 “우리 원회가 이번 대회를 잘 치러야…” 라는 어머니의 말을 끊고 원회군이 “엄마가 어깨를 편다고?” 라고 말했다가,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지 왜 내가 어깨를 펴냐. 너의 대회를 나가는 목적이 무엇이냐’며 호되게 혼났다는 에피소드에서 참 기독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반 부모님이라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는 걸 생각을 해도, 아이의 그런 모습이 기특해서라도 그냥 넘어갔을 텐데, 원회군의 부모 그런 예외 없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며, 하나님만 바라보도록 교육을 하셨다.

원회군의 노트 필기법은 참 공감이 갔다. 그 날의 주제,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소주제들을 파악하며 그에 맞게 구조화된(structured) 필기가 바로 내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문서 작성 방식이다. 지난 2년간 휴학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문서를 작성할 때 그런 식으로 했고, 지금 나의 노트 필기도 그런 식으로 되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게으르고 그냥 멍하니 듣고 있어버리는 습관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해왔다. 하지만 원회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그 방식으로 노트 필기를 해야겠고,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그런 노트 필기도 안한다면 의미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즐겁게 읽혔던 것은 이런 실질적인 공부 비법보다는, 원회군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갈 때 얼마나 큰 축복을 주셨는가 하는 점들이었다. 책을 읽는 가운데 ‘저 어린 나이에 하나님을 저만큼 의지하며 나아갈 수가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 매우 놀랐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공부하던 나의 학창 시절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아름다운 공부’를 원회군은 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위해 학생회장을 결심하며 준비하는 모습들, 학생회장이 되어서 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들, 초심을 잃어버렸다고 판단하고 주님 앞에서 재정비하는 모습들. 하나님 보시기에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에 큰 도전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 방법에 대한 도움이라던가, 공부에 대한 욕구 이런 것은 내게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너무나 큰 도전을 받았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학생으로써 주님의 영광을 위해 공부하는 건 너무나 자명하다. 근데 내가 지금껏 해왔던 공부는 그렇지 못한데 비해, 원회군의 공부는 너무나 하나님에 뿌리를 둔 공부였다. 그게 너무나 부러웠고 멋있어 보였다. 나도 이제는 조금 더 실질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하며 나아가고자 한다. 브라운대학교의 로고가 찍힌 편지봉투에 관한 환상은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하나님의 세세하심은 대단하다. 나 또한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하나하나 하나님 의지하며 나아갈 때 내 공부의 의미를 발견하며 즐거움을 발견하며 그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될 줄로 믿는다. 앞으로 남은 4학기의 시간, 지금까지 보낸 4학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기를 소망한다.


* 책 정보 *
제목 : 스무살 아이비리거의 꿈꾸는 이유
지은이 : 구원회
출판사 : 해와비
ISBN-13 : 9788992758154

감상] 경건의 시간을 갖는 법

경건의 시간을 갖기 위한 여러 가지 조건 및 방법들이 있다. 첫째로 가능한 일정한 장소를 정해서 경건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고 익숙한 장소가 중요하다. 둘째로 맑은 정신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몸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앉아서 하든 서서 하든, 왔다갔다 걸어 다니면서 하든 방법은 중요치 않다.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자세일 것이다. 셋째로 실재하시는 하나님, 내가 기쁘게 교제를 나눌 하나님을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기쁨의 교제가 최우선이기에 성급하게 나의 요구사항을 주님께 들이미는 자세는 접어야 한다. 넷째로, 성경 읽기와 기도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경을 읽고 묵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도를 이어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섯째, 마음의 집중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한다. 중요한 일 등이 떠오른다면 억지로 누르지 말고, 그에 관해 간략하게 메모를 하고 그를 위해 기도를 하고 넘어감으로써 다시 원래 하던 묵상에의 집중을 되찾을 수 있다. 여섯째, 기도 목록을 사용함으로써 목표 없이 중언부언 기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목록의 노예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도 목록은 도움을 주는 종이 되어야지, 강압적인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곱째, 하나님을 경배, 나를 낮춤, 나를 위한 기도, 다른 이를 위한 기도, 감사 기도 등 여러 가지 유형의 기도는 기도 시간을 더욱더 풍성하게 해준다. 여덟째, 경건의 시간을 다양하게 보내는 것도 좋다. 시간 전체를 찬양하며 보내거나, 찬양을 들으며 따라 부르거나, 시편을 읽으며 묵상하거나, 전날의 상황들과 그 가운데 보이신 하나님의 성품을 되새겨 보는 등 경건의 시간에 변화가 필요할 때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경건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매일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기대하는 마음과 하나님께 대한 애정어린 확신을 갖고 나가야 한다.

이 소책자를 읽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 경건의 시간을 내가 너무 의무적으로, 사무적으로 갖고 있지는 않았나 되돌아보게 됐다. “중요한 것은 실제 행동으로의 실천이지 마음의 원함이 아닙니다.” 라는 말이 많이 찔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내가 가졌던 경건의 시간은 꽤나 사무적이고 단방향적이었다. 마치 독서를 하듯이 성경을 읽고, 독서를 하다가 좋은 구절이 나오면 감탄하며 형광펜 그으듯 성경에 형광펜을 그었다. 또한 내 기도의 내용들은 무언가를 해달라는 요청 – 비록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들이었을지라도 – 이 거의 대부분을 이뤘다. 친한 친구끼리 나누는 즐겁고 기분 좋은 담소는 전혀 없었다. 이런 사무적인 관계를 지금까지 이어왔다니! 이 책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짐들과 일들을 자기에게로 가지고 나아오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또한 우리의 사랑과 경배의 말을 듣기 원하십니다.” 라는 부분에서 많이 찔렸다. 이제 사무적인 관계에서 친밀한 관계로, 모세가 하나님을 친구처럼 대면하였다는 바로 그런 관계로 발전시켜야겠다. 하나님도 원하시고 나도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기에, 벌써부터 하나님과 나와의 그런 관계에 많은 기대가 되고 흥분된다.


* 책 정보 *
제목 : 경건의 시간을 갖는 법 (How to Have a Quiet Time)
지은이 : 마이어즈 부부 (Warren and Ruth Myers)
출판사 : 네비게이토
ISBN : 89-375-0103-1
소책자 시리즈 중 42권

감상] More Than Conquerors

주기철 목사님은, 목회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시고, 그 중에서도 신사 참배에 대한 투쟁을 결심하셨다. 그리고 30대 초의 젊은 나이 때 “감히” ‘신사 참배 반대 결의안’ 이라는 것을 경남 노회에 정식으로 제출함으로 일본에 대한 첫 도전을 하셨다. 그리고 목회자들을 위한 수양회 때, ‘예언자의 권위’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셨는데, 일본 경찰들이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레미야가 회개하라고 눈물로 외쳤는데 당신들은 오히려 악에게 아첨만 하고 있느냐고 목회자들을 강하게 꾸짖으시며 설교하셨다. 그 내용이 너무나 강했기에 일본 경찰들이 설교를 중단시키고 그 수양회를 강제 해산시키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산사 참배 반대 데모의 배후라는 이유로 첫 번째 구속을 당하시고, 신사 참배 찬성 결의를 하게 하기 위해 두 번째로 구속을 당하시며, 그 이후에도 수없이 많이 구속을 당하셨다. 그 때 주 목사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사모님과 교인들의 끊임없는 기도였던 것 같다.

일본 경찰들은 주 목사님을 파면시키려 산정현 교회의 장로들에게 압박을 가했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예배 도중 일본 경찰들이 새로운 목사들을 데려다 놓고 예배를 진행하게 하였지만, 성도들은 그들을 무시한 채, 양재현 안수 집사의 인도에 따라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라는 찬송만 계속 불렀다. 그래서 결국 일본 경찰들은 산정현 교회를 폐쇄하기 까지 했고, 주 목사님 가족을 목사관에서 내쫓기까지 했다.

그 후에도 수많은 고난을 당하시고 수차례 구속 받으셨다. 수감되어 있으시면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문을 당하시고 괴로워하셨다. 곧 주 목사님의 건강은 극도로 악화되었고, 형무소 소장이 주 목사님의 병원행을 강권하였으나, 주 목사님도 이를 거부하고, 사모님께서도 ‘당시는 꼭, 꼭 승리하셔야 합니다. 결단코 살아서는 이 붉은 문 밖을 나올 수 없습니다.’ 라는 말로 목사님의 순교에 대한 의지를 더욱 굳게 하여주셨다. 결국 사모님과 주광조 장로님이 함께 한 마지막 면회가 끝나고 5시간 후에 목사님은 숨을 거두셨다. 1944년 4월 20일이었다.




다른 과목 과제를 위해 중앙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펼쳤다. 과제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리길래 그 동안 뭘 하며 시간을 보낼지 생각하다가, 가방 속에 있던 “More Than Conquerors, 나의 아버지 순교자 주기철 목사”를 꺼내게 되었다. 설치가 끝날 때까지만 조금 읽고 나중에 마저 읽을 생각이었지만,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지금 이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게 될 것을 예감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일제 강점기에 주기철 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셨고 신사참배에 항거하시다 순교하셨다라는 것이 내가 알고 있던 주기철 목사님에 대한 전부였다. 그러나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주 목사님께서 어떻게 일제에 저항하시고 신앙을 지키셨는지 알게 되면서 내 마음이 뜨거워졌고 또한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졌다.

“네” 한마디 혹은 고개 끄덕거림만으로 모든 고문에서 벗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며 끝까지 이겨내시는 그 모습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한 말씀이 떠올랐다. 히브리서 저자는 12장 1절에서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 라는 말씀을 통해 우리가 피를 흘리기까지 죄와 싸우고 대항하여 함을 알려준다. 단순히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죄와 싸우기 위해서는 피를 흘릴 정도의 고통과 고난이 따라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난 연약한 인간이니까’ 하는 알량한 마음으로 죄와 쉽사리 타협해 버리는 게 나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많은 죄와 싸우고 많은 죄를 대적하지만, 나만의 연약한 영역에 있어서 만큼은 너무나 무력하게 칼을 칼집에서 꺼내지도 못하고 벌써 넘어져버리는 나의 모습을 나는 너무나 잘 안다. 주 목사님도 나와 같은 인간이고, 주 목사님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동일하게 나와 함께 하시는데, 내가 내 죄악들을 이겨내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단지 차이점은 나는 주 목사님처럼 피를 흘리기까지 대항하지 않았을 뿐이다.

나의 삶에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겪게 되는 시련과 고난이 있는가? 책을 읽으며 나에게 계속 떠올랐던 질문이었다. 아마 없는 것 같다.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삶에 게을렀던 나의 모습을 단번에 지적해주는 질문인 것이다. 주 목사님의 삶이 죄와의 철저한 싸움이었던 반면에, 나의 삶은 꽤나 평온해 보인다. 좋지 않은 평온함이다. 죄와 싸우고 고난과 싸우느라 피를 흘리고 힘겹게 신음하여 기도하며 마침내 승리함으로 기뻐 찬양하는 일들이 내 삶 속에 있어야 한다. 전도하다가 욕도 먹고 모욕도 당해야 한다.

내 영어 이름이 Paul 이다. 어학연수 당시 영어 이름을 만들려고 영어 성경을 뒤지던 중에 마음에 들어서 골랐던 이름이다. 한 달 전에 교회에서 있었던 부흥회 때 주님께서 “내가 괜히 Paul(바울)이라는 이름을 네게 준 것이 아니다” 라는 음성을 주셨다. 전도하지 않는 나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지적이자 큰 도전이었다. 그리고 오늘 이 책을 통하여 나에게 또 한번의 큰 도전이 찾아온다. 나는 그냥 쉽게 쉽게 살다가 평범하게 천국 갈 것인가, 아니면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으며 온갖 죽음의 위기 가운데 구사일생하면서도 틈틈이 전도하는 그런 바울의 삶을 따라 갈 것인가.

책을 읽는 동안 자꾸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 참느라 힘이 들었다. ‘내가 저런 삶을 살아야 하는데, 하나님 난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요?’ 내 삶 속에서 틈틈히 전도하며 복음 전하기에 힘을 쓰길 원한다. 아직 전도라는 것을 제대로 해 본적 없는 부끄러운 나이지만, 이제는 변화하기 원한다. 변화 될 것이다. 내 안과 밖의 모든 죄악과 피 흘리기까지 맞서 싸우며,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온갖 고난과 수모도 마다하지 않는 내가 될 것이다. 전쟁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주님께 속했기 때문이다.


* 책 정보 *
지은이 : 주광조
출판사 : 대성닷컴
ISBN : 9788995490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