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5

감상] 스무살 아이비리거의 꿈꾸는 이유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란 구원회 군은 공부를 즐기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자기만의 즐기는 공부, 그리고 복습을 빼먹지 않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서 초등학교 때 이미 선행 수업을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주님 안에 깊은 뿌리를 내리도록 부모님께서 너무나 멋지게 인도하신 것이다. 수학 경시대회를 앞두고 “우리 원회가 이번 대회를 잘 치러야…” 라는 어머니의 말을 끊고 원회군이 “엄마가 어깨를 편다고?” 라고 말했다가,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지 왜 내가 어깨를 펴냐. 너의 대회를 나가는 목적이 무엇이냐’며 호되게 혼났다는 에피소드에서 참 기독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반 부모님이라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는 걸 생각을 해도, 아이의 그런 모습이 기특해서라도 그냥 넘어갔을 텐데, 원회군의 부모 그런 예외 없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며, 하나님만 바라보도록 교육을 하셨다.

원회군의 노트 필기법은 참 공감이 갔다. 그 날의 주제,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소주제들을 파악하며 그에 맞게 구조화된(structured) 필기가 바로 내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문서 작성 방식이다. 지난 2년간 휴학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문서를 작성할 때 그런 식으로 했고, 지금 나의 노트 필기도 그런 식으로 되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게으르고 그냥 멍하니 듣고 있어버리는 습관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해왔다. 하지만 원회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그 방식으로 노트 필기를 해야겠고,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그런 노트 필기도 안한다면 의미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즐겁게 읽혔던 것은 이런 실질적인 공부 비법보다는, 원회군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갈 때 얼마나 큰 축복을 주셨는가 하는 점들이었다. 책을 읽는 가운데 ‘저 어린 나이에 하나님을 저만큼 의지하며 나아갈 수가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 매우 놀랐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공부하던 나의 학창 시절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아름다운 공부’를 원회군은 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위해 학생회장을 결심하며 준비하는 모습들, 학생회장이 되어서 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들, 초심을 잃어버렸다고 판단하고 주님 앞에서 재정비하는 모습들. 하나님 보시기에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에 큰 도전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 방법에 대한 도움이라던가, 공부에 대한 욕구 이런 것은 내게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너무나 큰 도전을 받았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학생으로써 주님의 영광을 위해 공부하는 건 너무나 자명하다. 근데 내가 지금껏 해왔던 공부는 그렇지 못한데 비해, 원회군의 공부는 너무나 하나님에 뿌리를 둔 공부였다. 그게 너무나 부러웠고 멋있어 보였다. 나도 이제는 조금 더 실질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하며 나아가고자 한다. 브라운대학교의 로고가 찍힌 편지봉투에 관한 환상은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하나님의 세세하심은 대단하다. 나 또한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하나하나 하나님 의지하며 나아갈 때 내 공부의 의미를 발견하며 즐거움을 발견하며 그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될 줄로 믿는다. 앞으로 남은 4학기의 시간, 지금까지 보낸 4학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기를 소망한다.


* 책 정보 *
제목 : 스무살 아이비리거의 꿈꾸는 이유
지은이 : 구원회
출판사 : 해와비
ISBN-13 : 9788992758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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