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5

감상] 재생산을 위한 출생

“재생산을 위한 출생”, 영어로는 “Born to Reproduce” 라는 제목의 이 책을 접했을 때, “생육하고 번성하라” 라는 말씀과 함께 ‘아이 많이 낳으라는 책인가? 이런 책도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 장에서는 어떤 부모 이든 ㅡ 부유하든 가난하든 ㅡ 동일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한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음에 대한 찬양이 담겨 있었다. 그렇다, 참 감사한 것 같다. 많이 배운 부모는 아이를 많이 가르칠 수 있으니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덜 배운 부모는 그러지 못할테니 아이를 가질 수 없다면,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모들은 얼마나 가슴 아플까? 너무나 감사하게도, 모든 부부는 아이를 가질 수 있게 지음 받았다.

그러나 간혹 출산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3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경우이다. 둘째는 재생산을 위해 필요한 신체 기관이 병들었거나 손상을 입었을 경우이다. 셋째는 아직 출산을 할만큼 성숙되진 못했을 경우이다. 저자는 ‘출산’ 이라는 소재와 ‘출산하지 못하는 세가지 이유’ 에 빗대어 ‘영혼 구원’과 ‘영혼 구원을 하지 못하는 이유’ 에 대해서 이 책에서 서술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른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짧은 한 문장에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해서 주님께로 인도하여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이 있는가? 되돌아보니 단 한명도 없었다. 신앙생활을 한두달 한 것도 아니며, 스무살 때 인격적인 그리스도를 만나며 교회에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섬기며 성장해온 내가, 아직 한 명도 제대로 그리스도인으로 인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디가 문제일까. 내가 그리스도인이 아직 되지 않은 경우는 아니니, 내 안의 어딘가가 병들었거나 덜 성숙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에서 미성숙한 어린 아이들의 상태에 있는 그리스도인들 중 시기와, 분쟁과 남을 이간하는 자들에 대해 비판한다. 보면서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탄식이 흘러나왔다. 예전에 어떤 리더와 어떤 지체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이 지체는 이러 이러한 특성이 있으니 이러 이러하게 잘 챙겨줘야 된다’ 라는 말을 전했는데, 내 안에는 은근히 그 지체들의 단점을 찝어내며 비판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런 나의 온전치 못한 사랑과 비방하는 태도가 나의 영적 성숙에 일정 부분 걸림돌 역할을 한 것 같다.

또 고민해보았더니, 나는 병들어 있기도 했다. 그리스도인들과 비그리스도인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너무나 달랐던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을 대할 때는 천사의 미소와 친절함으로 다가갔지만, 비그리스도인들과는 왠지 모르게 친한 관계 유지가 쉽지 않았다. 율법주의적인 나의 태도가 그 잣대를 비그리스도인들에게까지 갖다 대며 그들이 담배 피고, 술 마시며, 거칠게 말하는 것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멀리했던 것 같다. 이런 나의 영혼을 향한 시선이 병들어 있었기에 비그리스도인들과의 관계 형성이 실패로 치닫고,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기회 조차 얻지 못한 것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을 재생산해내는 방법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부여해주었다. 복음을 전해야 겠다는 대상을 여러 명 마음에 놓고 기도하던 나의 태도와는 달리, “먼저 한 사람을 주시도록 하니님께 기도합시오. 당신이 한 사람을 얻지 않고는 두 사람을 얻을 수 없습니다. 당신과 마음이 합한 한 사람을 주시도록 기도하십시오.” 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 어쩌면 여러 명을 놓고 기도하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에너지를 집중하지 않도록 만드는 일종의 핑계 및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어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전도하며, 전도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전도하는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때 얼마나 큰 역사가 일어날 수 있는지 수학적으로 간단하게 정리한다. 또한, 이 가운데 사탄이 단 한 명을 무너뜨림으로써 얼마나 크게 그 역사를 방해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아, 너무나 중요하다. 새로운 영혼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 나의 사명인데, 너무나 생각치도 않고 지냈다니. 사탄이 내게 했던 모든 일 중 ㅡ 사탄 입장에서 ㅡ 가장 위대했던 일이 바로 나의 복음 전파를 막았던 일인 것 같다. 나는 재생산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 I’m born to reproduce christians.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나아가야겠다.


* 책 정보 *
제목 : 재생산을 위한 출생
지은이 : 도슨 트로트맨
출판사 : 네비게이토
ISBN13 : 978893750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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