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6

수단과 목적

가끔씩 우리는 목적을 헷갈린다.

늘 삶 가운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써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리라 다짐한다. 그래서 잘하려고 노력한다. 하나님을 위해 잘하려고 노력한다.

조모임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조장이 실력이 많이 모자라서 많이 답답하고 과제 진행이 잘 되지 않았다. 화가 나도 조장이 미워졌다. 좋은 결과를 얻어야 되는데... 잘 하고 싶고 잘 해야 되는데...

그 순간 깨닫는 것은, 내 목적이 '잘 하는 것'으로 바뀌어 있더라는 것이다. '잘 하는 것'을 수단으로 삼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려고 시작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 수단이 목적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잊은 채, 그 목적에 매달리고 집착하고 있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게 나의 목적임을 끊임없이 상기시켰어야 했다. '잘 하는 것'으로 기쁘시게 해드리려 했었지만, 그게 안된다면 다른 방법으로 기쁘시게 해드리면 되는 것이었다. '열심히 하는 것', '주변 조원들을 격려하는 것', '조장을 더욱 세워주는 것' 등의 모습으로 기쁘시게 해드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하나님 기쁘시게 해드리는게 목적이 아니라 '잘하는 것' 으로 목적이 바뀐 상황인지라, 그런 모든 것들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단지 상황이 답답하고 힘든 것이다.

우리는 삶의 매 순간 순간 마다 생각해야 한다. 지금 이 일은 온전히 하나님을 위해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일 자체가 목적이 되어 있는지(부분적으로라도) 확인해봐야 한다. 수단이 목적이 되는 순간, 우린 잘못된 길로 가며 구렁텅이에 빠진다. 위험해진다.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하나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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